작가가 65세 때 보길도에서 한적한 나날을 보내며 지은 연시조. 사계절의 흥취를 춘하추동 각 10수씩 모두 40수에 걸쳐 노래한 작품. 각 계절의 10수는 출항에서 귀항까지의 어부(가어옹)의 하루 일과를 시간 순서대로 읊으면서, 세속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살며 자연과 합일을 추구하는 삶의 경지를 그린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면서 한자어를 적절히 사용해 세련된 언어 표현이 돋보인다. 춘사(春詞) 1 - 강촌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감상하며 만족함 압개예 안개 것고 뒫뫼희 해 비췬다(대구법) 배 떠라 배 떠라(띄워라) 밤믈은 거의 디고 낟믈이 미러 온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강촌(보길도) 온갓 고지 먼 빗치 더옥 됴타 앞 갯벌에 안개 걷히고 뒷산에 해 비친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썰물은 거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