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살뜰한 :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자상하고 지극한 현실의 고난과 고독, 가족의 해체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객지에서의 방랑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바람과 추위 - 냉혹한 현실, 고난과 시련 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삿을 깐, 어느 목수네 - 박시봉네 삿 : 삿자리. 갈대를 엮어서 만든 자리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 셋방을살았다, 더부살이를 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내 몸 하나 감당하기 힘든 상황 딜옹배기에 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