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후기

자궁근종 수술 후기(feat. 긴 글 주의)

원하는 국어 2026. 6. 6.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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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견과 수술 전기

2024년 3월 반월당에 위치한 여성의원에서 자궁근종 2.4cm 발견.

크기가 작았던 터라 경과를 지켜보자고 하셔서 추적 관찰을 6개월마다 하였다.

2025년 3.7cm, 2026년 4.3cm

크기가 점점 커지고 있어서 진료의뢰서를 줄테니 큰 병원에 상담 받으러 가 볼 것을 권하셨다.

대학병원은 초진부터 수술까지 몇 달이 걸릴 수도 있다는 글들을 보고

대구 파티마 병원으로 갔다. 

 

이 수술에 유명하신 과장님은 퇴사하셔서 산부인과에 있는 ㅂㅎㅇ 과장님께 진료받았다.

초음파로 근종과 크기를 한 번 더 확인 후에 좀 더 지켜보자고 하셨지만,

일을 그만둔 나는 수술하겠다고 했다. (이미 마음 먹고 날짜까지 계산하고 왔음)

경험해 본 적 없는 수술에 대해 겁을 먹지 않았기에 하려면 하루 빨리 해치우자 싶었다.

극심한 생리통과 생리혈도 있었고, 결혼과 출산은 머나먼 일이지만

시간이 지나 또 자라 있을 근종도 문제고, 수술 시기와 회복 기간까지 고려해 지금이 적기였다.

 

수술 전 검사를 하고 가라서 하셔서

피검사, 소변검사, 심전도 검사, 흉부 촬영까지 하고

(검사가 동관, 서관에 1층과 2층으로 다 따로 되어 있어서 왔다 갔다 하느라 번거로움. 

순서대로 검사 받을 필요는 없다고 해서 서관 쪽 먼저 하고 동관 쪽 검사한 뒤 

다시 서관에 있는 산부인과에 검사 받은 종이를 되돌려줌)

1주일 뒤 수치가 정상이라서 일사천리로 수술일을 확정!!!

 

 

 

 

*파워J의 수술 전 준비

첫 진료 후 입원 전까지 일주일 가량의 시간이 있던 나는

네이버에서 검색으로 후기글들을 찾아보거나,

근종힐링카페에 가입해 온갖 글들을 샅샅이 빠짐없이 읽기 시작했다. 

어떤 상황에 처했을 때 내가 알고 있는 정보를 토대로

대처할 수 있는 행동이 있다는 것이 중요했다.

수술은 의사 선생님이 하는 거라 통제 불가능이지만

그 외의 상황은 수술을 받은 분들의 경험이 나에게 어떤 안전 장치와 같았다. 

 

그리고 수술 전날 관장약으로 고생했다는 후기가 많아서

(왜냐하면 최후의 만찬으로 잘 드셔서 그런듯) 

화장실 많이 안 가고 잠은 자고 싶었던 나는 수술 3일전부터 식단 조절을 들어갔다. 

대장내시경을 해본 적은 없지만 그와 비슷하게 부드러운 음식 위주로 먹었다.

3일 전, 2일 전에는 흰밥, 삶은 계란, 흰살 생선, 두부, 연두부, 간장과 소금으로만

세 끼를 챙겨 먹고 1일전이면서 관장약 먹는 날 아침과 점심은 흰죽으로 때웠다. 

결과적으론 좋은 선택이었고, 1일 전에는 죽보다는 차라리 음료 위주로 먹는 게 나았을 것 같다. 

 

 수술 전 입원 준비물
(짐은 간소하게)


-마이 비데 물티슈(관장약으로 인해 항문 이슈가 있음), 일반 물티슈

-가글이나 양치 도구(금식이나 수술날 등 물도 못 먹는 상황에 입이 텁텁함)

-수건, 팬티형 생리대(넉넉히 챙길 것),

-텀블러 또는 생수 1L(정수기 사용시 텀블러 필요, 아니면 생수 사먹기)

-휴대폰 충전기, 이어폰(1인실 아닐 경우 코 고는 분들 있음)

-안대(소등해도 빛이 보여서 예민한 사람은 필요할 듯), 양말(발이 차가운 사람이면)

-편한 슬리퍼(챙겨가거나 나처럼 그냥 신고 병원 가기)

-늘어나는 편한 원피스 입고 가기(배가 나오므로 바지 못 입음)

 

 

 

 


 

 

 

 

<입원 1일차> :  할 게 없어서 무료하고 심심, 지루


병원에서 2시까지 오랬는데 1시쯤 갔어도 입원 안내해줌.
바코드 팔찌 채우고(병동 출입 위한), 보호자 출입증 배부.

병원 생활 안내문 팸플릿 제공.
키랑 몸무게 재고, 소변검사, 혈압검사.

혈압검사 같은 경우에는 3-4시간 간격으로 계속 재는 듯.

병원복으로 환복. 링거는 수술날 아침에 꽂는다 함.

 

간호사 한 분 오셔서 무슨 설명하고 사인받음,

남자 소변통 사오라 함(수술날 소변줄 꽂으니 필요 & 1층 편의점에서 구매)

보호자가 잘 수 있는지 여쭤보니 내가 선택한 4인실(간호간병)은 못 잔다고 함. 

면회시간 힘들다고 하셨지만 엄청 제재하거나 그런 건 아님.

(다만 보호자 1인 외 사람들이 면회온다면 온도 측정이라든가 그런 게 있음)
수술날 보호자가 와야 하는 시간(8시 정도), 입원 예상일(4박 5일), 퇴원일 말해줌.

근종 조직검사 결과는 1주일 걸린다 함.

 

담당 과장님 오셔서

수술 시간과 방법 등 태플릿으로 형식적인 설명을 하시고 수술동의서 서명 받음.

참고로 수술 과정은 다음과 같음. 

복강경 수술로 배에 4군데 구멍을 뚫어서(1-2cm 째서), 그 짼 곳으로 수술 도구 등이 들어가며

시야 확보를 위해 배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여 배를 부풀림. 근종을 절개해서 빼내고 봉합함.

주입한 가스가 자동으로 빠지는 게 아니라서 수술 이후 많이 걸어야 가스가 배출된다고 함.

 

오전 11시경 수술예정.

1차, 2차 진료 때 자궁 고정을 위해 질을 통해 도구가 삽입되므로

질 손상이 있을 수 있다고 다시 공지하셨는데, 이땐 어머니가 옆에 있으셔서

내가 미혼인데 질 손상이 안되게 할 수 없냐고 말은 꺼내셨음. 


관장약 7시에 한 번, 10시에 한 번 먹으라함.

죽만 먹어서 배고팠던 나는 허기를 달래기 위해 7시 되기도 전에 6시 40분부터 

쪼매씩 10-20분에 걸쳐 나눠 먹었다. (원샷한 분이 속이 울렁거렸다고 하길래)
피코솔루션 오렌지향이었는데, 새콤해서 못 먹을 정돈 아닌데 예민한 분은 별로일 수도 있음.
신호는 30-40분부터 왔음. 화장실 나오면 또 꾸르륵 거리고 들어갔다 나왔다 무한 반복.

횟수를 정확히 세진 않았지만(세다가 지침) 적어도 각 8번씩은 화장실 간 듯함.

식단 신경 쓴 효과덕분인지 10시쯤 잠들었다가 새벽에 2시 넘어 신호와서 화장실 갔는데,

중간중간 잠은 그래도 잘 잔 편이었음.

 

나이드신 환자가 병동에 많아서인지 몰라도 낙상예방방송이 9시에 흘러나옴.
4인실에서 위치 정할 때, 관장약으로 화장실을 들락날락거릴 걸 감안하고

화장실 쪽 위치로 선정했는데 탁월했음(다른 환자분 쪽 안 지나쳐도 돼서 편했음)

어머니는 창가 쪽이 탁 트이고 좋다 했지만 동선과 효율성을 중요시하는 나는 화장실 쪽. 

(입원실 내부 입구에 환자들이 사용하는 화장실이 있고, 밖에 또 화장실 있음) 

10시쯤?인가 소등하고 복도등인지 중간등 작은거 켜놔서 커튼 너머 눈부심(안대 필요할 듯)

그런데 이건 간호사에 따라 중간등을 안 켜는 분도 있음.
멀티탭 챙기려다가 말았는데, 머리맡이랑 물건 두는 선반이랑 가까워서 필요 없었음.

 

 

 

 


<입원 2일차 수술날> : 기다림과 아픔, 하루종일 누워 있기

 

오전 5시 30분인가 6시쯤 수술복으로 갈아 입고 링거를 꽂는다고 함.

그래서 그 전에 머리감거나 샤워해도 된다고 함.

다른 환자분이 신경쓰여서 바디 샤워만 함.

두꺼운 링거라서 꽤나 아팠고, 수술복 상의가 뒤쪽에 끈을 묶는 방식이라 간지러움
관장약(지독하다 정말) 여파가 아직 남았는지 수술 30분 전에 마지막으로 화장실행.

담당의에 따라 다르겠지만 압박스타킹 안 신었고, 제모도 안 했음. 

 

11시경 쯤이라 해서 그 전에 출발할 줄 알았는데, 호출이 와야 출발한다고 함.

그래서 굉장히 또 지루함. 웹소설 몇 편 보고, 게임 퀘스트 깨고 했는데도 시간이 남아서 

대기하는 것도 일이다 싶었음. 이 시간보다 더 빠른 시간대에 수술하는 게 낫겠다 싶음.

오후 수술이면 기다리다 지칠듯.

 

출발. 수술실로 갈 침대로 갈아 타고 수술실로 이동.

입원 병동이 8층이었고, 수술은 4층, 보호자는 3층에서 전광판 보면서 대기.

이동하는 침대에 누워 병원의 형광등 불빛이 슥슥 지나가는데 

드라마에서 보던 장면을 내가 겪으니 기분이 묘했음.

 

수술실에 직행이 아니라 어떤 이동 경로가 있는지 다른 침대로 또 옮겨타고
인적사항 등 간략한 문답을 몇 번 반복. 확실히 공기가 서늘하긴 하더라.

그러다 수술 직전 잠깐 대기였는데, 이때까지 아무렇지 않았던 내가

수술이 정말 코앞에 다가오니 떨리기 시작.

긴장감과 불안이 급격히 솟으려는데

인자한 수녀님이 오셔서 차분하게 나를 위해 기도해주셨음.

나를 응원해주고 수술 잘 될거라 해주던 가족과 친구들이 떠오르면서

순식간에 부정적 감정들이 휘발되고 '그래 잘 되겠지'하며 수술실 입장.

 

차가운 수술방에 수술을 보조하는 분들이 신속하게 움직임.
오른손 검지에 뭘 끼우고, 상의에 끈을 풀어 옆구리쪽 뭔가를 붙이고

움직이지 않게 하려고 손을 수술복으로 잘 감아서 몸에 붙임.

(손을 묶는다는 얘길 들었는데 그 정도는 아니었음)

산소호흡기가 다가오면서 암전.

 

카톡과 문자로 수술방 입실, 수술 종료 후 회복 중, 회복 종료되어 병실로 이동한다는

안내가 와 있었음. (이 안내는 통증 줄어들고 나서 나중에 폰으로 확인했음)

수술은 대략 1시간 30분, 회복 시간은 40분 정도 거쳐 입원실로 옴.
깨니까 아랫배가 겁나 아픔.

혈압이랑 온도를 15분, 30분, 1시간 간격으로 검사(수술 직후라 그런듯).

내가 가장 걱정했던 건 수술 자체보다는 수술 직후의 엄청난 통증과 회복기였음.

일단 통증은 생리 첫날 아파서 움직이지도 못하는 그 통증인데 배가 불에 지진 듯한 느낌이고

참을 만했지만 무통은 계속 눌러야 하는 고통이었음. 

예상보다 그 통증 정도가 심하지 않아서 다행이다 싶었음.

 

2시간 정도 못 자게 했다는 글을 봤었는데,

파티마는 특이하게 3시간을 못 자게 했음. 

전신마취가 덜 풀려서인지 눈이 계속 감기고, 정신은 헤롱거리고,

어머니가 옆에서 깨우기도 했는데 좀 졸았던 것 같기도 함.

장유착 문제로 못 자게 한다는 후기가 생각나 최대한 안 졸려고 노력은 했음.

목이 칼칼하고 가래낀 느낌이라 불쾌하고, 기침하거나 켁켁할 복부 힘이 없어서 짜증남.

3시간 경과 후 간호사에게 자도 되는지 확인 후 한숨 잠.

 

당일 수술날은 누워 있어야 한다 했고, 소변줄과 피주머니를 달고 있었음(이건 다음날 알았음)

아파서 달고 있는 것들이 뭔지도 모르겠고, 신경도 안 쓰였음. 

못 움직이는 와중에 화장실 안 가도 돼서 편하다고 생각함.

소변통도 수시로 갈아주시고, 금식이라 물도 못 마셔서 입이 텁텁해서

어머니 도움으로 양치를 했음. 양치한 거 뱉고, 입안을 헹군 물 뱉을 때

어머니가 종이컵으로받아 주셨는데 좀 흘리고 해서 수건으로 닦음.

차라리 가글을 챙겨가면 좋았을 듯. 

수술날 금식이라 배고프지 않을까 걱정했었는데, 포도당 수액을 주셔서 배는 안 고팠음.


출혈 땜에 가만히 있되, 움직이지 말라고 했음.

근종이 하나였는데 막상 수술하니 작은 근종들이 2개 더 있어서 같이 제거했다고 하심.

무통주사도 계속 누르면 어지럽고 부작용 있단 후기를 읽었어서

15분에서 30분 정도 간격 보고 조금씩 눌러서 부작용 없었음.

근데 질 손상이 있다면 배뿐만 아니라 아래도 화끈할 줄 알았는데 그런 통증이 없음.

퇴원날 간호사분을 통해 과장님이 수술 중 자궁 고정 안해도 수술이 가능할 것 같다고 하여

그렇게 진행. 평소 수술하실 때 손상되는 부분에 조심히 하는 편이라고 함.  

 

 

 

 


<입원 3일차 수술 2일차> : 그놈의 가스통과 입맛 컴백

 

통증이 전날보다 가라앉았으나 가스통이 시작.

가스가 뱃 속에 떠다니다 항문까지 갔다가 못나오고 통증.

방귀를 뀌어야 밥을 먹을 수 있단 후기를 기억하며 가스가 제발 배출되길 기다림.

가스같지 않게 '포오'하고 한숨처럼 잠깐 나오길래 이걸로 가스 나왔다고 해도 되나 하는데

시간이 지나 그 뒤로 몇 차례 '부웅'하고 뀌어서 이정도면 됐다 싶었음. 

소변통이랑 피주머니를 교체하면서 어제와 달리 이것들을 인식하면서 신경쓰임.
베드가 리모컨으로 움직일 수 있어서 편하긴 한데 딱딱해서

누우면 허리가 배기고, 앉으면 엉덩이가 아팠음. 내 침대가 그리웠음.

 

약간의 출혈이나 갈색혈이 있어서 팬티형생리대를 착용하니 편해서

입원내내 이것만 입음. 속옷입고 생리대를 깔기엔 다리 움직임이 힘.

담당 선생님 회진 때 가스 나왔다 말씀 드리니,

점심부터 미음 먹으라 했고,  움직임을 위해 소변줄도 뺌.
다만 피주머니가 오른쪽 배에 꽂혀있어서 배가 기고 우리했음(욱씬). 빼고 싶다.

(그나마 피주머니에서 피가 많이 나온 편은 아니었음)

약간 어지럽고 배에 힘이 안 들어가서 웃으면 힘듦.
걷고 눕고 서고 앉고 볼일보는 일 등 일상에서 흔하게 했던 것들이 다 불편하다못해

아프니까 갑자기 건강한 게 최고라는 것과 내 신체기관들의 소중함을 깨달음.
소변은 처음엔 괜찮은데 마지막쯤 배가 땡기면서 아픔.

소변보는 것 조차 이리 아프니 물 먹는 게 싫어짐. 또 화장실 가야 하니까.
대변은 배에 힘도 못주는데 어떻게 하나 걱정 한가득.

아픈 와중에 점심, 저녁으로 나온 미음과 동치미 국물은 왜 그리 맛있는지.

입맛이 없다는 분들과 달리 난 벌써 입맛 돌아옴.

생각보다 회복이 빠른 듯해 과장님이 수술을 잘하신 건지, 내가 회복력이 좋은 건지 둘다인 건지

어찌되었든 땡큐한 일인 건 분명함.

 

 

 

 


<입원 4일차 수술 3일차> : 드디어 머리 감아서 개운

 

오른쪽에 꽂아둔 링거가 두껍기도 하고, 오른손을 자주 쓰다보니 부어서

가는 링거로 바꾸어 왼쪽 손등에 꽂음(혈관이 잘 안잡혀서) 
죽이랑 반찬, 생선, 묵, 북엇국 등 먹었는데 간이 적당해서 먹을 만했음.

아침 7시, 점심 12시, 저녁이 5시인가 5시 30분이라서 그 시간쯤 되면 

식탁 펼쳐놓고 기다리면 이름 부르면서 식판을 가져다주심.

배도 고프고, 회복을 위해 천천히 씹어먹음.
양치하고 가스 배출을 위해 좀 걷다가 돌아왔는데

갑자기 피주머니 꽂아둔 쪽 배가 땡기고 아파서 움직일 수가 없고, 숨이 콱 막힘.

겨우 호출벨 눌러서 엉덩이에 진통주사 맞음.

수시로 들여다 보는 간호사에게 머리를 감고 싶다고 말씀 드리니

아침 먹고 나서 간호 조무사가 오셔서 머리감고 드라이기로 말려줌.

전문 헤어 디자이너가 아니시다 보니 손길은 투박하지만

물 온도, 머리 간지러운 부분 등 체크해주시며 최선을 다하심.

의자에 앉아 조금 숙일 수 있을 정도면 머리 감기 가능.

 

소독해주시는 분이 일정이 많아서 오전이 아닌 오후 2시쯤 피주머니 빼고 소독 후 밴드붙임.

소독하면서 드디어 내 눈으로 배에 난 수술 흔적을 봄. 

생경하면서 이 상처가 언제 다 아물고 옅어질까 싶음.

대변이 물처럼 나오다 보니 배에 힘 안 줘도 돼서 안심함. 
무통 안해도 되겠냐 하시는데 통증도 많이 줄었고

링거 없이 자고 싶었던 나는 빼달라고 했음.

왼쪽 손등에 했던 링거때문에 손가락이 퉁퉁 부었음. 

두 손에 걸리는 거 없이 가뿐한 상태로 잠. 

 

 

 

 


<수술 4일차 퇴원날> : 병원 탈출, 집으로!

 

새벽에 왼쪽배랑 배꼽이 땡겨서 잠에서 깼고,

지켜보다가 통증이 지속되어서 엉덩이 진통주사 맞음.
오전 9시에 소독하러 오신 분이 담당의 옆에 계시던 간호사라서 궁금했던 점을 질문함.

음식은 대부분 먹을 수 있는데 가스 생기는 음식(고구마, 탄산)은 피하라고 했음.

챙겨준 청결제를 하루 한 번 겉에만 사용하라고 했고, 간지럽거나 하면 쓰지 말라고 함.
비데랑 목욕탕은 금지. 물이 들어가면 안된다고 함. 
왜 자궁 고정하는 도구를 쓰지 않았는지 이때 물었고 답을 들음.

근종 위치가 자궁 뒤쪽이고 근육층에 난거라 내막이 아니라고 함.
수술 잘됐고, 수술로 막이 얇아져서 임신을 해서 출산을 하게 된다면 

근종 수술했다는 이력을 말하고 제왕절개를 해야 한다고 함.

 

11시쯤 가퇴원 최종 정산비를 수납을 해야 퇴원할 수 있다고 함. 

8층에 무인수납기가 있어서 결제할 수 있으나 QR코드나 바코드로는 결제 안됨.

결국 1층 원무과 가서 삼성 페이로 160만원 결제. 

임시로 책정된 비용이라 3일 뒤 진료 보러 올 때 병원비 금액이 확실해진다고 함.

결제 금액보다 많으면 더 결제하고, 적으면 돌려받는다 함.

(3일 뒤 진료 때 최종 금액(110만원)이 적게 나와 결제 취소 후 재결제하려는데 안된다 함.

재결제를 먼저 하고 결제 취소를 할 수 있다고 함.

그래서 이틀 뒤 다시 소독하러 병원 방문 예정이라 그때 처리함)

 

실손 청구할 서류를 체크해달라고 종이를 배부했지만, 

진단서나 세부내역서 등 퇴원 당일엔 받을 수 없다 함.

(그럼 왜 체크하라고 한 거지? 기본 절차였나)

3일 뒤 진료할 때 과장님 통해서 발급 가능하다고 함. 

4일치 약(항생제, 위장약, 진통제)을 처방받고, 

점심까지 야무지게 챙겨먹고, 같은 병실을 공유한 분께 인사 드리고 퇴원함.

퇴원하고 한방 병원을 가신 분들도 많아서 고민하긴 했지만

집이 워낙 편한 집순이인지라 집으로 복귀. 

 

*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되는 4인실(리모델링 해서 깨끗, 다만 공사땜에 소음 주의)을

이용하면서 느낀 건, 간호사, 간호조무사 분들이 모두 친절하고 따뜻하다는 거였다.

감사합니다!

만약 보호자가 없어서 혼자인 경우라도

옆에서 틈틈이, 꼼꼼하게 몸 상태를 체크해주면서 나를 돌봐주는 분들이 있어서 

육체든 정신이든 편안한 상태로 회복에 집중할 수 있었다. 

이래서 간호간병되는 병원을 선택해야하는 거구나 절실히 느낌.

 

 

 

 

 

<수술 그 이후>

3일 뒤 진료에서 자궁 근종이 악성 종양은 아닌 결과를 확인하고,

(간혹 악성이거나 암일 수도 있다고 함)

실밥을 푸는데 배꼽 쪽이 너무 아파서 눈물날뻔. 소독도 톡톡.

실손 청구 서류들을 발급받았음. 

-진단서[수술명, 수술 날짜, 질병코드(D25)]

-진료비 계산서 영수증

-진료비 세부 내역

-추가로 수술기록지와 조직검사결과지(보험사에서 더 요구할까봐) 

 

수술기록지에서 초음파에서 확인한 4cm 가량의 근종이

실제 수술에선 6cm 넘는 것을 확인.

실제 크기가 초음파랑 다를 수 있다고 하셨음. 추적 관찰했으면 더 컸겠지.

게다가 근종이 있으면 난임이 있을 수 있다 함.

초음파로 잡히지 않은 1cm를 조금 넘는 근종 2개까지 제거했으니

 '수술하길 잘했군'(끄덕)

 

이틀 뒤 다시 소독하고 밴드는 안함. 한달 뒤에 보자고 함. 

혹시나 해서 흉터 연고 처방해달라고 함. 

 

앉기, 앉았다 서기, 눕기, 누웠다 일어나기, 화장실 등 불편한 게 이만저만 한두 가지가 아니다. 

무거운 것 드는 거 조심하고, 쪼그려 앉기도 피하면서

땅에 떨어진 건 만능 집게(통돌이 빨래물 꺼낼 때 사용하는)로 집는 중. 

복압이 높아지면 탈장이 올 수 도 있고, 다른 부작용이 있을까봐 조심.

반찬 가게에서 나물과 고기, 생선 위주로 시켜 먹으며(평소보다 음식량 반정도 줄이기)

산책을 하면서 가스 배출하려고 노력중.

초반에 아이스크림 먹었다가 가스가 차서 개고생함.

 

가스앤프리라는 약도 씹어먹으면서 가스 차거나 염증 일으킬만한 음식 피하는 중.

수술 부위가 따갑지는 않았지만 조심히 샤워하고, 배꼽 부분은 드라이기로 건조.

링거 꽂고 테이프 붙인 부위가 허물인지 각질인지 일어남.

수술 후 2주 정도 지남.

수술한 내부가 아무는 데 적어도 한달이라는데, 3달까지는 조심하면서

면역력과 체력, 소화력을 되돌려야 봐야겠다. 

 

아프지 말고 건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