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국어 공부/문학 작품

<쉽게 씌어진 시 > - 윤동주

[문뻡볻] 2023. 7. 2. 1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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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려

육첩방(六疊房)은 남의 나라,

밤비 - 암울한 시대 현실

밤비가 속살거려 - 밤비를 의인화

육첩방 - 공간 배경, 낯설고 구속적인 삶의 공간

(육첩방 : 일본식 돗자리인 다다미 여섯 장을 깐 작은 방)

 

 

시인이란 슬픈 천명(天命)인 줄 알면서도

한 줄 시를 적어 볼까,

시인이란 슬픈 천명

- 부정적 현실에 적극적으로 저항 못하고 시를 쓸 수 밖에 없는 처지

시로 표현하는 소명의식(소극적인 삶)

 

 

땀내와 사랑내 포근히 품긴

보내 주신 학비 봉투를 받아

 

 

대학 노-트를 끼고

늙은 교수의 강의 들으러 간다.

늙은 교수의 강의 - 동떨어진 낡은 지식

≫ 화자의 무기력함을 보여줌

 

 

생각해 보면 어린 때 동무를

하나, 둘, 죄다 잃어버리고

상실감과 실향의식

 

 

나는 무얼 바라

나는 다만, 홀로 침전(沈澱)하는 것일까?

나 - 현실적 자아, 소극적이고 무기력한 자아

침전 : 의식이나 사고, 행동 등이 내부에 가라앉은(하강적 이미지)

 

 

인생은 살기 어렵다는데

시가 이렇게 쉽게 씌어지는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일제강점기 - 살기 힘든 시대 현실

부정적 현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지 못하는

무기력하고 소극적인 자신의 모습을 성찰

화자의 정서가 부끄러움으로 직접 표출

 

 

육첩방은 남의 나라

창밖에 밤비가 속살거리는데,

1연 부분의 시구가 반복, 변주 또는 수미상관으로 보기도 함

▷ 효과

≫ 육첩방에서 창밖으로, 방 안에서 방 밖으로 순서가 바뀌며

어두운 시대 현실을 재인식(인식의 변화)

≫ 시적 화자의 내면에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함(소극적 → 의지적)

 

 

등불을 밝혀 어둠을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아침을 기다리는 최후의 나,

등불 - 일제에 맞서는 저항 의지, 미래에 대한 희망

어둠 - 부정적 현실

시대처럼 올 아침 - 희망찬 미래, 조국의 광복

나 - 내면적 자아

 

 

나는 나에게 작은 손을 내밀어

눈물과 위안으로 잡는 최초의 악수.

나(내면적 자아)가 나(현실적 자아)에게

최초의 악수 - 분열된 두 자아의 화합

≫ 현실극복의 의지를 보여줌

 

 

 

 

▶ 주제 : 어두운 현실을 살아가는 지식인의 자기 성찰과 현실 극복 의지

 

특징 

- 밝음과 어둠의 이미지를 대립시켜 부정적 현실과 극복 의지를 드러냄

밝음 - 등불, 아침  vs 어둠 - 밤비, 어둠, 육첩방

 

- 현실적 자아와 내면적 자아의 대립과 화해를 통해 시상을 전개

- 시상의 흐름은 화자의 태도 변화를 통해 나타냄

 현재 상황에 대한 인식

무기력한 자신에 대한 성찰과 반성

→ ③현실의 재인식과 미래에 대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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