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국어 공부/문학 작품

<목계장터> - 신경림

[문뻡볻] 2023. 10. 21.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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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구름, 바람 : 방랑, 유랑의 이미지

하늘과 땅이 나(화자)에게 구름과 바람이 되라고 말한다는 점에서

자연물을 사람으로 의인화하여 표현

하늘과 땅, 구름과 바람이 대응되는 구조인 대구법이 나타남

또는 문장구조의 반복 '~은 날더러 ~이 되라 하고(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청룡 흑룡 - 검은 비구름(날씨를 용으로 표현)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잡초 : 민중

잔바람 : 욕심없이 방랑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목계 나루 : 남한강 변에서 가장 번화했던 나루 장터,

민중의 삶의 애환이 어린 공간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아흐레 나흘 : 목계장이 서는 9일과 4일

박가분 : 화장품의 상표 - 가루분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방물 장수(생활 소품을 파는 상인): 방랑, 유랑의 이미지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들꽃, 잔돌 : 정착의 이미지, 보잘 것 없는 민초의 삶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산서리 맵차거든(촉각), 물여울 모질거든 : 시련과 고난, 가혹한 시대 현실

얼굴 묻고, 붙으라네 : 운명에 순응

민물 새우 끓어 넘는 토방 툇마루

토속적 정경 - 풍성하고 넉넉한 인심

석삼 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천치 : 세속적 이해와 명리를 벗어 버린 존재, 바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짐 부리고 : 짐 내려놓고

떠돌이 : 방물장수로 방랑하는 삶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하늘은 ~ 되라 하네

: 화자의 숙명에 대한 토로 - 방랑과 정착 사이 갈등

: 시구의 반복과 변주 또는 수미상관

- 운율 형성, 구조적 안정감(통일감), 주제(의미) 강조

 

 

 

▶ 주제 : 떠돌이 민중의 삶의 애환과 갈등

 

 

▶ 특징 

1) 대립적 이미지(방랑 vs 정착)의 시어들을 통해 시상 전개

- 방랑 이미지 : 구름, 바람, 잔바람, 방물장수, 떠돌이

- 정착 이미지 : 들꽃, 잔돌

 

2) 4음보 민요적 율격과 어미(-고, -네) 반복 통해 운율 형성

 

3) '목계장터'라는 구체적 삶의 공간을 배경으로

유랑하는 민중의 애환과 고뇌를 담담하게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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