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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구름, 바람 : 방랑, 유랑의 이미지
하늘과 땅이 나(화자)에게 구름과 바람이 되라고 말한다는 점에서
자연물을 사람으로 의인화하여 표현
하늘과 땅, 구름과 바람이 대응되는 구조인 대구법이 나타남
또는 문장구조의 반복 '~은 날더러 ~이 되라 하고(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청룡 흑룡 - 검은 비구름(날씨를 용으로 표현)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잡초 : 민중
잔바람 : 욕심없이 방랑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목계 나루 : 남한강 변에서 가장 번화했던 나루 장터,
민중의 삶의 애환이 어린 공간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아흐레 나흘 : 목계장이 서는 9일과 4일
박가분 : 화장품의 상표 - 가루분
가을볕도 서러운 방물장수 되라네.
방물 장수(생활 소품을 파는 상인): 방랑, 유랑의 이미지
산은 날더러 들꽃이 되라 하고
강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들꽃, 잔돌 : 정착의 이미지, 보잘 것 없는 민초의 삶
산서리 맵차거든 풀 속에 얼굴 묻고
물여울 모질거든 바위 뒤에 붙으라네.
산서리 맵차거든(촉각), 물여울 모질거든 : 시련과 고난, 가혹한 시대 현실
얼굴 묻고, 붙으라네 : 운명에 순응
민물 새우 끓어 넘는 토방 툇마루
토속적 정경 - 풍성하고 넉넉한 인심
석삼 년에 한 이레쯤 천치로 변해
천치 : 세속적 이해와 명리를 벗어 버린 존재, 바보
짐 부리고 앉아 쉬는 떠돌이가 되라네.
짐 부리고 : 짐 내려놓고
떠돌이 : 방물장수로 방랑하는 삶
하늘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고
산은 날더러 잔돌이 되라 하네.
하늘은 ~ 되라 하네
: 화자의 숙명에 대한 토로 - 방랑과 정착 사이 갈등
: 시구의 반복과 변주 또는 수미상관
- 운율 형성, 구조적 안정감(통일감), 주제(의미) 강조
▶ 주제 : 떠돌이 민중의 삶의 애환과 갈등
▶ 특징
1) 대립적 이미지(방랑 vs 정착)의 시어들을 통해 시상 전개
- 방랑 이미지 : 구름, 바람, 잔바람, 방물장수, 떠돌이
- 정착 이미지 : 들꽃, 잔돌
2) 4음보 민요적 율격과 어미(-고, -네) 반복 통해 운율 형성
3) '목계장터'라는 구체적 삶의 공간을 배경으로
유랑하는 민중의 애환과 고뇌를 담담하게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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