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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막차 : 소멸의 이미지(쓸쓸하고 외로운 분위기 형성)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계절적 배경 - 겨울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차가운 이미지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따뜻한 이미지 - 가난한 이들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고단한 삶에 지쳐 있는 사람들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현재와는 상반된 밝고 따뜻했던 과거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애정, 동류 의식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차가운 이미지(추위로 얼어 붙은 손)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각자의 생각 속에 잠김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광주리의 사과를
고향 식구들에게 가져가는 선물
만지작거리며 귀향하는 기분으로
침묵해야 한다는 것을
주어진 삶을 묵묵히 견뎌 내야 한다는 것
모두들 알고 있었다.
술에 취한 채 선물을 안고 귀향하는 들뜬 기분으로
잠시나마 힘들고 지친 일상의 고단함을 잊고
침묵해야 하는 것이 인생!
오래 앓은 기침 소리와
쓴 약 같은 입술 담배 연기 속에서
싸륵싸륵 눈꽃은 쌓이고
눈꽃 : 가난한 이들에게 위로의 대상
그래 지금은 모두들
눈꽃의 화음에 귀를 적신다.
자정 넘으면
낯설음도 뼈아픔도 다 설원인데
단풍잎 같은 몇 잎의 차창을 달고
밤 열차는 또 어디로 흘러가는지
밤 열차 : 인생 역정을 상징
미래에 대한 불안 의식
그리웠던 순간들을 호명하며 나는
한 줌의 눈물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한 줌의 눈물 : 톱밥(사람들에 대한 연민과 공감)
▶ 주제 : 막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삶의 애환과 그에 대한 연민
▶ 특징
1) 간결하고 절제된 어조
2) 차가움과 따뜻함의 이미지 대조를 통해 시적대상을 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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