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국어 공부/문학 작품

<우리 동네 구자명 씨> - 고정희

[문뻡볻] 2024. 1. 16. 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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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 우리 동네 구자명 씨

현대 여성의 전형

(직장 일과 가사에 시달리는 현대 여성)

일곱 달 된 아기 엄마 구자명 씨는

출근 버스에 오르기가 무섭게

아침 햇살 속에서 졸기 시작한다.

현대 여성의 고달픈 삶을 형상화

경기도 안산 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경적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옆으로 앞으로 꾸벅꾸벅 존다.

시끄러운 소리에도 깨지 않고

피곤에 찌들어 정신없이 자는 모습

→ 고단한 삶을 단적으로 보여줌

차창 밖으론 사계절이 흐르고

구자명 씨의 고단한 삶이 일상적으로 지속되고 있음 

진달래 피고 밤꽃 흐드러져도 꼭

부처님처럼 졸고 있는 구자명 씨

아름다운 차창 밖의 경치

vs 버스 안에서 졸고 있는 구자명 씨가 대비

그래 저 십 분은

졸고 있는 십 분 = 어젯밤 잠을 빼앗긴 십 분

간밤 아기에게 젖 물린 시간이고

또 저 십 분은

간밤 시어머니 약시중 든 시간이고

그래그래 저 십 분은

새벽녘 만취해서 돌아온 남편을 위하여 버린 시간일 거야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여성의 삶

고단한 하루의 시작과 끝에서

잠 속에 흔들리는 팬지꽃 아픔

식탁에 놓인 안개꽃 멍에

집안의 평안함 속에 감추어진 여성의 희생을 상징

멍에 : 쉽게 벗어날 수 없는 구속이나 억압을 비유

그러나 부엌문이 여닫기는 지붕마다

화자의 태도 변화, 시상 전환

여자가 받쳐든 한 식구의 안식이 

구자명이라는 개인에서

'한국 사회 여성'(전체)으로 확대

아무도 모르게

죽음의 잠을 향하여

1) 죽은 것처럼 깊이 잠이 듦.

2) 피곤이 죽음처럼 삶을 갉아 먹음

거부의 화살을 당기고 있다.

여성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 인식

 

 

▷ 구자명 씨를 비유하고 있는 시어

1) 부처님 - 세속의 세계를 초월한 부처님처럼

꽃이 피는 것도 인식하지 못해 정신없이 졸고 있는 여성

2) 팬지꽃 - 바람에 흔들리는 가냘픈 팬지꽃처럼

출퇴근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고 있는 가냘프고 처량한 여성

3) 안개꽃 - 다른 꽃을 빛내기 위해 존재하는 안개꽃처럼

가족의 안위를 위해 희생할 수밖에 없는 멍에를 진 여성

 

 

▶ 주제 : 여성의 일방적 희생을 강요하는 현실 비판

 

▶ 특징

1) 여성의 고단한 삶을 구체적으로 드러냄

2) 개인의 모습에서 보편적인 여성의 모습으로 시상을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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