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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롯이 국어 공부/문학 작품 23

<사평역에서> - 곽재구

막차는 좀처럼 오지 않았다. 막차 : 소멸의 이미지(쓸쓸하고 외로운 분위기 형성) 대합실 밖에는 밤새 송이눈이 쌓이고 계절적 배경 - 겨울 흰 보라 수수꽃 눈 시린 유리창마다 차가운 이미지 톱밥 난로가 지펴지고 있었다. 따뜻한 이미지 - 가난한 이들에게 위안이 되는 존재 그믐처럼 몇은 졸고 몇은 감기에 쿨럭이고 고단한 삶에 지쳐 있는 사람들 그리웠던 순간들을 생각하며 나는 현재와는 상반된 밝고 따뜻했던 과거 한 줌의 톱밥을 불빛 속에 던져 주었다.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 대한 애정, 동류 의식 내면 깊숙이 할 말들은 가득해도 청색의 손바닥을 불빛 속에 적셔 두고 차가운 이미지(추위로 얼어 붙은 손) 모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각자의 생각 속에 잠김 산다는 것이 때론 술에 취한 듯 한 두름의 굴비 한..

<눈> - 김수영

눈은 살아 있다. 눈 : 순수한 생명(인간의 삶에서의 진정한 가치) 깨끗함, 순수함, 살아있음 ↔ 가래 : 더러움, 부패함, 병듦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마당 위에 떨어진 눈은 살아 있다. 눈은 살아있다 - 강조, 운율 형성 점층적 반복을 통해 눈의 순수하고 강인한 생명력 강조 순수는 현실의 더러움과 타협하지 않는 정의로운 상태를 의미 기침을 하자. 기침 : 마음 속 불순한 것을 뱉어 내는 행위(자기 정화) 젊은 시인이여 기침을 하자. 젊은 시인 : 순수함을 추구하는 존재 (죽음을 잊어버린 영혼과 육체) 눈 위에 대고 기침을 하자. 눈더러 보라고 마음 놓고 마음 놓고 화자가 지금까지는 기침을 마음 놓고 하지 못했음을 추측 기침을 하자. 점층법을 통해 부정적 현실에 대한 극복과 순수하고 가치 있는 삶에 ..

<우리 동네 구자명 씨> - 고정희

맞벌이 부부 우리 동네 구자명 씨 현대 여성의 전형 (직장 일과 가사에 시달리는 현대 여성) 일곱 달 된 아기 엄마 구자명 씨는 출근 버스에 오르기가 무섭게 아침 햇살 속에서 졸기 시작한다. 현대 여성의 고달픈 삶을 형상화 경기도 안산 에서 서울 여의도까지 경적 소리에도 아랑곳없이 옆으로 앞으로 꾸벅꾸벅 존다. 시끄러운 소리에도 깨지 않고 피곤에 찌들어 정신없이 자는 모습 → 고단한 삶을 단적으로 보여줌 차창 밖으론 사계절이 흐르고 구자명 씨의 고단한 삶이 일상적으로 지속되고 있음 진달래 피고 밤꽃 흐드러져도 꼭 부처님처럼 졸고 있는 구자명 씨 아름다운 차창 밖의 경치 vs 버스 안에서 졸고 있는 구자명 씨가 대비 그래 저 십 분은 졸고 있는 십 분 = 어젯밤 잠을 빼앗긴 십 분 간밤 아기에게 젖 물린 ..

<와사등> - 김광균

차단ㅡ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차단한(차디찬 시적 허용) 차갑게 보이는 등불 - 쓸쓸한 도시 풍경을 연상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삶의 방향을 상실한 화자 슬픈 신호 - 감정이입(화자의 슬픔 제시) 긴ㅡ여름 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활유법 - 해가 지는 장면을 날개를 접는 새에 비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젖어 황혼(하강 이미지)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헝클어진 채(무질서의 이미지) 도시 문명을 묘석과 잡초에 비유(차가움과 무질서) 사념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사념:근심하고 염려하는 따위의 여러 가지 생각 부정적 도시 문명 속에서 더 이상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없음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옴(공감각적 심상 - 시각의 ..

<바퀴벌레는 진화 중> - 김기택

믿을 수 없다. 저것들도 먼지와 수분으로 된 사람같은 생물이란 것을. 저것들 : 바퀴벌레(물질 문명으로 인한 환경 파괴를 상징적으로 보여줌) 도치법 - 환경 오염의 심각성 부각 그렇지 않고서야 어찌 시멘트와 살충제 속에서만 살면서도 시멘트와 살충제 - 현대 물질 문명을 상징 저렇게 비대해질 수 있단 말인가. 영탄적 어조 - 환경 오염된 문명에도 잘 적응하는 바퀴벌레의 생명력에 관한 놀라움 살덩이를 녹이는 살충제는 어떻게 가는 혈관으로 흘려보내며 딱딱하고 거친 시멘트를 똥으로 바꿀 수 있단 말인가. 입을 벌릴 수밖엔 없다. 바퀴벌레의 생명력에 대한 감탄 → 환경 오염의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한 반어적 표현 쇳덩이의 근육에서나 보이는 저 고감도의 민첩성과 기동력 앞에서는. 고감도 : 외부의 자극이나 작용에 대..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 백석

어느 사이에 나는 아내도 없고, 또, 아내와 같이 살던 집도 없어지고, 그리고 살뜰한 부모며 동생들과도 멀리 떨어져서, 살뜰한 : 사랑하고 위하는 마음이 자상하고 지극한 현실의 고난과 고독, 가족의 해체 그 어느 바람 세인 쓸쓸한 거리 끝에 헤매이었다. 객지에서의 방랑 바로 날도 저물어서, 바람은 더욱 세게 불고, 추위는 점점 더해 오는데, 바람과 추위 - 냉혹한 현실, 고난과 시련 나는 어느 목수네 집 헌 삿을 깐, 어느 목수네 - 박시봉네 삿 : 삿자리. 갈대를 엮어서 만든 자리 한 방에 들어서 쥔을 붙이었다. : 셋방을살았다, 더부살이를 했다. 이리하여 나는 이 습내 나는 춥고, 누긋한 방에서, 낮이나 밤이나 나는 나 혼자도 너무 많은 것같이 생각하며, 내 몸 하나 감당하기 힘든 상황 딜옹배기에 북..

<춘향전>

[앞부분 줄거리] 남원 부사의 아들 몽룡이 단옷날 광한루에 나 갔다가 그네를 타는 기생 월매의 딸 춘향의 모습을 보고 반한다. 몽룡은 춘향의 집으로 찾아가 춘향과 부부의 연을 맺고, 행 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어느 날, 몽룡은 남원 부사 임기가 끝난 아버지를 따라 한양으로 가게 되어 춘향에게 이별을 고한다. 그 후 남원 부사로 새로 부임한 변학도가 춘향에게 수청을 강요하고, 춘향이 이를 거절하자 춘향을 옥에 가둔다. 한편 한양에서 장원 급제한 몽룡은 암행어사의 신분으로 남원에 와서, 변학도의 횡포를 모두 듣게 된다. 이튿날 날이 밝자 조회를 끝내고 이웃 읍의 수령들이 남원으로 몰려 들었다. 운봉·구례·곡성·순창·진안·장수의 원님들이 아랫사람들을 거느리고 차례로 잔치 마당으로 들어왔다. 왼편에 행수 군..

<황만근은 이렇게 말했다> - 성석제

▶ 주제 1) 황만근의 덕성과 이타적인 삶 2) 부채로 얼룩진 농촌 현실과 각박한 인심에 대한 비판 ▶ 특징 - 바보형의 우직한 인물을 통해 이기적 세태를 비판 - '묘비명'형식의 글을 덧붙여 주인공 황만근의 삶을 평가 - 사투를 사용해 향토성을, 인물의 언행을 통해 해학성을 드러냄 ▶ 해제 이 소설은 위기를 겪고 있는 1990년대 농촌 현실을 배경으로 하여 이기적인 현대인을 풍자하면서 암울한 농촌 현실을 고발한 작품. 성실하고 저징하며 타인을 위해 희생하는 황만근과 이해타산적인 마을 사람들을 대조적으로 제시해 주제의식 부각! ▶ 글의 구성 발단 - 황만근의 실종과 이를 둘러싼 이장과 민 씨의 갈등 ◈ 이장 바빴다는 핑계로 궐기 대회 방침-경운기를 끌고 가는 것-을 지키지 않은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 책..

<광야> - 이육사

까마득한 날에 과거 하늘이 처음 열리고 광야의 탄생, 천지개벽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으랴 닭우는 소리(대유법) - 생명의 기척, 인간의 생활 설의법( = 들리지 않았을 것이다)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연모해 - 의인화, 휘달릴 때 - 활유법 (산맥의 형성 과정을 의인화하여 표현) → 역동적 이미지 차마 이곳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이곳 - 광야(민족의 터전, 민족의 역사를 이어나갈 공간) 범하던 못하였으리라 - 신성불가침의 땅 끊임없는 광음을 광음 : 햇빛과 그늘, 낮과 밤이라는 뜻으로 시간이나 세월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추상적 관념의 구체화 → 시간의 속성을 의인화하고, 시간의 흐름을 꽃의 개화와 낙화로 표현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큰 강물 - 역사, 문명 지금 눈 나리..

<목계장터> - 신경림

하늘은 날더러 구름이 되라 하고 땅은 날더러 바람이 되라 하네. 구름, 바람 : 방랑, 유랑의 이미지 하늘과 땅이 나(화자)에게 구름과 바람이 되라고 말한다는 점에서 자연물을 사람으로 의인화하여 표현 하늘과 땅, 구름과 바람이 대응되는 구조인 대구법이 나타남 또는 문장구조의 반복 '~은 날더러 ~이 되라 하고(네)' 청룡 흑룡 흩어져 비 개인 나루 청룡 흑룡 - 검은 비구름(날씨를 용으로 표현) 잡초나 일깨우는 잔바람이 되라네. 잡초 : 민중 잔바람 : 욕심없이 방랑 뱃길이라 서울 사흘 목계 나루에 목계 나루 : 남한강 변에서 가장 번화했던 나루 장터, 민중의 삶의 애환이 어린 공간 아흐레 나흘 찾아 박가분 파는 아흐레 나흘 : 목계장이 서는 9일과 4일 박가분 : 화장품의 상표 - 가루분 가을볕도 서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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