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사등> - 김광균

 

 

차단ㅡ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려 있다.

차단한(차디찬 시적 허용)

차갑게 보이는 등불 - 쓸쓸한 도시 풍경을 연상

내 호올로 어딜 가라는 슬픈 신호냐.

삶의 방향을 상실한 화자

슬픈 신호 - 감정이입(화자의 슬픔 제시)

 

긴ㅡ여름 해 황망히 나래를 접고

활유법 - 해가 지는 장면을 날개를 접는 새에 비유

늘어선 고층 창백한 묘석같이 황혼에 젖어

황혼(하강 이미지)

찬란한 야경 무성한 잡초인 양 헝클어진 채

헝클어진 채(무질서의 이미지)

도시 문명을 묘석과 잡초에 비유(차가움과 무질서)

사념 벙어리 되어 입을 다물다.

사념:근심하고 염려하는 따위의 여러 가지 생각

부정적 도시 문명 속에서 더 이상 이성적 사고를 할 수 없음

 

피부의 바깥에 스미는 어둠

해가 지고 어둠이 찾아옴(공감각적 심상 - 시각의 촉각화)

낯설은 거리의 아우성 소리

도시와 화자 사이의 단절감을 드러냄(사념 vs 아우성)

까닭도 없이 눈물겹고나

낯선 도시 문명 속에서 느끼는 비애, 절망감

 

공허한 군중의 행렬에 섞이어

군중 속의 외로움(군중과 화자 사이에 동질감이 없음)

내 어디서 그리 무거운 비애를 지고 왔기에

추상적 개념(비애)의 감각적 표현

길ㅡ게 늘인 그림자 이다지 어두워

고독한 현대인의 비애를 회화적으로 표현

 

내 어디로 어떻게 가라는 슬픈 신호기

삶의 방향과 방법을 알고 싶은 화자의 안타까움

차단ㅡ한 등불이 하나 비인 하늘에 걸리어 있다.

*변형된 수미상관

: 반복을 통해 삶의 방향을 상실한 현대인의 고독, 비애 강조

*장음 부호의 효과

차단ㅡ한 : 의미 강조, 운율 효과

긴ㅡ여름 : 긴 여름 해를 이미지화

길ㅡ게 : 화자의 정서를 회화적으로 표현

 

 

▶주제 : 도시 문명 속에서 느끼는 현대인의 고독과 비애

 

▶ 특징 

1) 시각적, 공감각적 이미지를 사용하여 시상을 전개

2) 변형된 수미 상관 구성으로 주제를 강조

3) 다양한 비유적 표현을 통해 대상을 묘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