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술자의 개입
: 서술자가 작품 속에 끼어들어 자신의 주관적 생각을 말하는 것
편집자적 논평이라고도 함.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평가하는 것을 포함.
주로 고전소설에서 많이 등장!!!
(전지적 작가시점일 때 나타남)
▷▶ 편집자적 논평
: 서술자가 직접 작품 속에 개입하여 논하고 비평하는 방법
★ 서술자의 개입(편집자적 논평)이
나타나는 모습★
1) 감탄사(아아), 감탄형 어미(-구나)
2) 설의법(-리오, -랴, (으)ㄴ가/는가
질문같지만 이미 답을 정해놓고 의문 형식처럼 표현
"야, 이거 슬프지 않냐?"라고 묻지만
"야, 이거 너무 슬프다" 라는 뜻
3) 판소리 말투 - 거동보소(=쟤 하는 꼬라지 좀 봐)
판소리계 소설에 드러남
4) -더라
뭔가 들은 말을 전해주듯 표현
5) 직접 감정 표출 - 슬프다!
6) 평서문 (-다)
가장 애매하고 구별하기 힘듦
전지적 작가 시점에서 작품 밖에 위치한 서술자가
작품 속 인물이나 사건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갑자기! 급발진!
영상을 리뷰하는 사람(예를 들면 시청자, 관객)처럼
독백하듯 과도한 몰입으로 인한 감정이입이나 평가를 함.
이를테면
착한 주인공을 보고
"어떡해!" "아이구, 불쌍해라." "누가 도와주는 사람 없나?"
"하늘도 참 무심하시지." "착해빠져가지구."
비열한 악역을 보고
"나쁜 자식." "천벌 받아 마땅한 놈이네."
"망할 놈, 썩을 놈." "저저 인간말종 쓰레기같은 자식."
이런식으로 자기의 감정을 드러내거나
인물에 대해 욕을 하거나, 평가를 내리는 것이다.
이게 소설에서 서술로 나오다 보니,
이게 서술자의 설명인지, 서술자의 개입인지 헷갈린다.
위에서 정리한 서술자의 개입의 모습을 참고하여
잘 구분해 봅시다!
이해를 돕기 위해 고전소설 작품 속
서술자의 개입이 쓰인 부분(밑줄)을
발췌하여 정리하였습니다.
괄호는 제 나름의 짧은 설명이니
가볍게 봐주세요.
1. 유충렬전
"용포를 떼고 손가락을 깨물어 깨어 항서를 쓰지 못할까?
천자가 용포를 뗴고 차마 손가락을 깨물지 못하고 있을 즈음에
황천인들 무심하겠는가.
(하늘도 무심하시지)
천사마는 본래 천상에서 타고 온 비룡이라.
(TMI처럼 이렇게 말하기도 함)
원수가 닿는 곳에 강산이 무너지고 너른 바다고 뒤엎어지는 듯하니,
귀신인들 울지 않으며 혼백인들 아니 울겠는가.
(귀신도 울고 혼백도 울 정도로 슬프다, 눈물난다)
나는 새도 떨어지고 강과 산을 다스리는 귀신도 넋을 잃었으니,
정한담의 혼백인들 어디가며 간담이 성할 수 있겠는가.
(정한담 이자식 놀라서 정신 나갔네)
황태후가 원수를 치사한 후에 조카 강 승상을 부르시니,
승상이 바삐 들어와 땅에 엎드리는지라,
황태후가 승상을 보고 하시는 말씀이야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리오.
(황태후 마음이 이루 말할 수 없는 모양이네)
2. 춘향전
"애고 이게 누구시오? 아마도 꿈이로다.
내 신세 이리되어 매에 감겨 죽게 되는 날 살리러 와 계시오."
한참 이리 반기다가 님의 형상 자세히 보니 어찌 아니 한심하랴.
(거지가 되어서 돌아왔네, 한심하구만
춘향이의 속마음 같지만 뒤의 대사가 놀라움인 것을 보아
한심함은 서술자가 느낀 감정으로 파악)
"여보 서방님, 내 몸 하나 죽는 것은 설운 마음 없소마는 서방님 이 지경에 웬일이오."
"암행어사 출두야."
외치는 소리에 강산이 무너지고
천지가 뒤집히는 듯 초목금수인들 아니 떨랴.
(천지가 뒤집히고 동물 식물이고 할 것 없이 덜덜 떠는 거 보면
암행어사 출두가 어마어마한가 보네)
춘향의 높은 절개 광채 있게 되었으니 어찌 아니 좋을쏜가.
(춘향이 이제 풀려나니 좋다 좋아)
어사또 남원의 공무 다한 후에 춘향 모녀와 향단이를 서울로 데려갈새,
위의가 찬란하니 세상 사람들이 누가 아니 칭찬하랴.
(여러분 춘향이 좀 보세요. 칭찬받아 마땅하죠?)
3. 흥부전
흥부 마음 인후하여(어질고 후덕하다) 청산유수와
곤륜옥결(깨끗한 마음씨)이라.
성덕을 본받고 악인을 저어하며(염려하거나 두려워하다)
물욕에 탐이 없고 주색에 무심하니,
마음이 이러하매 부귀를 바랄소냐?
(세상에 착해가지구 욕심도 없고 부귀영화도 안 바라네)
4. 옹고집전
두 옹고집이 송사(진위를 가리는 소송) 가는 제,
읍내를 들어가니 짚옹고집 거동보소.
(판소리 사설 말투로 창자가 말하는 것처럼 표현, 저 놈 꼬라지 보소)
각 절의 유걸승(떠돌아다니며 시주를 청하는 중)이 구름 모이듯 모여들더라.
백 냥 돈 천 냥 돈을 흩어주니 옹고집은 인심 좋단 말이 낭자하더라.
(애매함. 앞 문장에의 '모여들더라'는 서술이고
'낭자하더라'는 서술자 개입이라니.
감탄형이나 설의법 형식이 아니라면
대상의 성질과 상태를 나타내는 형용사일 수 있을 듯.
옹고집이 인심 좋단 말로 시끌시끌하네)
과연 마을 뒷산에 앉아 잔치하는 데를 보고 눈물을 흘리고 앉았거늘
사환들이 바로 가서 엉겁결에 배례(절하여 예를 표함)하고 문안하니,
슬프다.
(이렇게 직접 감정을 표출.
참옹고집의 감정같기도 해서 애매한데,
끼어든 서술자의 평가로 보고 있다)
참옹고집이 대성통곡 절로 난다.
옹고집이 이날부터 개과천선하여 세상에 전하여
일가친척이며 멀고 가까운 친구와 사람들에게 인심을 주장하니,
옹고집의 인심을 만만세에 전하더라.
5. 사씨남정기
한림은 즉시 일가들에게 통지하여 아침에 모두 사당 아래로 모이게 했다.
아아! 유소사는 지하에서 일어날 수 없고 두 부인도 만 리나 멀리 떠났으니,
누가 한림의 뜻을 돌릴 수 있겠는가?
(아아! 한림의 마음을 돌릴 사람이 한 명도 없네)
여러 시비들이 달려가 사 씨에게 그 전말을 고하고 통곡하였다.
6. 황월선전
"또 남이 묻거든 간밤에 죽었다 하고
선산에 허장하오면(거짓으로 장례를 지냄) 무사하리다.
소자에게 맡기시면 멀리 보내리라."
이렇게 말하며 월선을 안으니
오누이의 화목한 거동을 차마 보지 못할 정도로 아름다웠다.
(독백처럼 평서문으로 나타냄)
7. 월영낭자전
호 씨가 안색을 불변하고 머리를 조아려 죽임을 원하거늘,
보는 자가 뉘 아니 참혹하게 여기지 아니하리오.
(세상에 누가 보더라도 참혹한 현장이구만)
무사 일시에 달려들어 호 씨를 잡아내어 올새,
이때를 당하여 혼백이 아뜩하여 앙천통곡하니(하늘 쳐다보며 몹시 욺)
산천초목이라도 슬퍼하겠더라.
정 씨가 이 기별을 듣고 간계가 나타났으매 피하지 못할 줄 알고 즉시 자결하니,
슬프다! 무심한 사람을 해하려다가
도리아 앙화(지은죄의 앙갚음으로 받는 재앙)를 입으니,
정씨가 잉태한 지 팔삭에 그 어미의 죄로 모자가 모두 죽으니,
천도 어찌 무심하리오.
천하 사람이 전파하여 정 씨의 소행을 불쌍타하는 사람이 없더라.
(슬프다라는 말로 직접 표현, 서술도 곁들이면서 하늘도 무심하지,
정 씨 이 천하에 천벌 받을 사람. 사람이 어찌 이런 짓을 해. 불쌍하단 말도 아깝다)
8. 소대성전
승상이 자세히 보니 두 눈썹 사이에 천지조화를 갈무리하고
가슴 속에 만고흥망을 품었으니 진실로 영웅이라.
승상의 명감(사람을 알아보는 뛰어난 능력)이 아니면 그 누가 알리오.
(승상의 사람 보는 안목이 뛰어나구만)
9. 태평천하 - 채만식
*이례적으로 현대소설 중에서 서술자의 개입이 들어간 작품
특징으로 보자면 판소리 말투가 들어간 풍자소설!
일찍이 윤직원 영감은, 그의 소싯적 윤둥꺼비 시절에,
자기 부친 말대가리 윤용규가 화적의 손에 무참히 맞아 죽는 시체 옆에 서서,
노적(곡식 따위를 한데에 수북이 쌓음)이 불타느라고 화광이 충천한 하늘을 우러러,
"이놈의 세상, 언제나 망하려느냐?"
"우리만 빼놓고 어서 망해라!"하고 부르짖은 적이 있겠다요.
(판소리적 문체인 '-겠다요'
판소리 창자처럼 서술자가 직접 개입해 작중 인물을 평하고
독자와 가까운 위치에서 인물을 조롱함)
"동경서 전보가 왔는데요......."
지체를 바꾸어 윤 주사를 점잖고 너그러운 아버지로,
윤 직원 영감을 속 사납고 경망스런 어린 아들로 둘러놓았으면 꼭 맞겠습니다.
(윤직원에 대한 풍자적 어조)
<참고 문헌(발췌)>
- 빠작 고전 문학 독해(교사용)
- 빠작 고등 국어 고전문학(교사용)
- 미래엔 자습서 고등학교 문학(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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