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롯이 국어 공부/문학 정리

<어부사시사> - 윤선도

국어에 미친 T 2023. 6. 8.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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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작가가 65세 때 보길도에서 한적한 나날을 보내며 지은 연시조.

사계절의 흥취를 춘하추동 각 10수씩 모두 40수에 걸쳐 노래한 작품. 

각 계절의 10수는 출항에서 귀항까지의

어부(가어옹)의 하루 일과를 시간 순서대로 읊으면서,

세속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살며 자연과 합일을 추구하는 삶의 경지를 그린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면서 한자어를 적절히 사용해 세련된 언어 표현이 돋보인다.

 

 

 

 

춘사(春詞) 1 - 강촌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감상하며 만족함

압개예 안개 것고 뒫뫼희 해 비췬다(대구법)

배 떠라 배 떠라(띄워라)

밤믈은 거의 디고 낟믈이 미러 온다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강촌(보길도) 온갓 고지 먼 빗치 더옥 됴타

앞 갯벌에 안개 걷히고 뒷산에 해 비친다.

배 띄워라 배 띄워라

썰물은 거의 빠지고 밀물이 밀려 온다

찌그덩 찌그덩 어여차

강촌의 온갖 꽃이 멀리서 바라보는 빛이
더욱 좋다

*계절감을 나타내는 시어

봄 - 온갓 고지

여름 - 년닙, 청약립, 녹사의,

가을 - 가을히, 고기마다 살져 읻다

겨울 - 눈, 천텁옥산

 

*초장과 중장 사이, 중장과 종장 사이에

여음구가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1) 초장~중장 사이의 여음구

- 출항부터 정박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주며

각 수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 효과 : 작품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효과가 있다.

 

2) 중장과 종장 사이의 여음구

- 노젓는 소리인 '지국총'과 노 저을 때 외치는 소리 '어사와'는

각 수마다 동일하게 나타난다.

- 효과 : 작품에 사실감을 부여, 흥취를 북돋움,

평시조의 단조로운 흐름에 변화를 줌, 시적 분위기를 살림

 

 

 

하사(夏詞) 2 -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살며 물아일체의 즐거움을 느낌

년닙희 밥 싸 두고 반찬으란 쟝만 마라
(안분지족, 단사표음)

닫 드러라 닫 드러라

쳥약립은 써 잇노라 녹사의 가져 오냐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무심한 백구는 내 좃는가 제 좃는가(자연합일)
의인법, 객관적 상관물

연입에 밥 싸두고 반찬은 장만 마라

닻 들어라 닻 들어라

푸른 갈대로 만든 삿갓은 이미 썼노라
비옷 가져오냐

찌그덩 찌그덩 어여차

욕심없는 갈매기는 내가 좇는가,
백구가 좇는가

 

 

추사(秋詞) 2 -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서 한가롭게 지내며 만족감을 느낌

슈국의 가을히 드니 고기마다 살져 읻다

닫 드러라 닫 드러라

만경딩파의 슬카지 용여하쟈(강호한정)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인간을 도라보니 머도록 더옥 됴타

바다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쪄 있다

닻 들어라(올려라) 닻 들어라

넓고 푸른 물결에 실컷 여유있게 즐겨보자

찌그덩 찌그덩 어여차

인간 세상을 돌아보니 멀수록 더욱 좋다

 

 

동사(冬詞) 4 - 속세를 초월한 듯한 겨울 풍경을 보며 감탄함

간밤의 갠 후에 경믈이 달랃고야

이어라 이어라

압희는 만경류리 뒤희는 쳔텹옥산
(대구법, 은유법, 색채대비)

지국총 지국총 어사와

선계ㄴ가 불계ㄴ가 인간이 아니로다

지난 밤에 눈 갠 후에 경치가 달라졌구나

노를 저어라 노를 저어라

앞에는 맑고 아름다운 바다, 뒤에는 눈덮인 산

찌그덩 찌그덩 어여차

신선세계인가 불교세계인가
인간세상이 아니로다

 

*이 작품이 일반적인 시조의 형식과 다른 점

- 초장과 중장 사이, 중장과 종장 사이에 여음구가 있음

- 종장의 첫 구의 시작이 3글자가 아닌 경우가 있음

- 계절별로 10수씩 총 40수의 연시조로 이루어짐

 

 

 

<참고 자료>

- 고등학교 문학 자습서, 미래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