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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소개>
작가가 65세 때 보길도에서 한적한 나날을 보내며 지은 연시조.
사계절의 흥취를 춘하추동 각 10수씩 모두 40수에 걸쳐 노래한 작품.
각 계절의 10수는 출항에서 귀항까지의
어부(가어옹)의 하루 일과를 시간 순서대로 읊으면서,
세속을 벗어나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살며 자연과 합일을 추구하는 삶의 경지를 그린다.
우리말의 아름다움을 잘 살리면서 한자어를 적절히 사용해 세련된 언어 표현이 돋보인다.
춘사(春詞) 1 - 강촌의 아름다운 봄 풍경을 감상하며 만족함
압개예 안개 것고 뒫뫼희 해 비췬다(대구법)배 떠라 배 떠라(띄워라)밤믈은 거의 디고 낟믈이 미러 온다지국총 지국총 어사와강촌(보길도) 온갓 고지 먼 빗치 더옥 됴타 |
앞 갯벌에 안개 걷히고 뒷산에 해 비친다.배 띄워라 배 띄워라썰물은 거의 빠지고 밀물이 밀려 온다찌그덩 찌그덩 어여차강촌의 온갖 꽃이 멀리서 바라보는 빛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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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감을 나타내는 시어
봄 - 온갓 고지
여름 - 년닙, 청약립, 녹사의,
가을 - 가을히, 고기마다 살져 읻다
겨울 - 눈, 천텁옥산
*초장과 중장 사이, 중장과 종장 사이에
여음구가 들어가는 특징이 있다.
1) 초장~중장 사이의 여음구
- 출항부터 정박까지의 과정을 순서대로 보여주며
각 수마다 다르게 나타난다.
- 효과 : 작품을 유기적으로 연결해주는 효과가 있다.
2) 중장과 종장 사이의 여음구
- 노젓는 소리인 '지국총'과 노 저을 때 외치는 소리 '어사와'는
각 수마다 동일하게 나타난다.
- 효과 : 작품에 사실감을 부여, 흥취를 북돋움,
평시조의 단조로운 흐름에 변화를 줌, 시적 분위기를 살림
하사(夏詞) 2 - 자연 속에서 소박하게 살며 물아일체의 즐거움을 느낌
년닙희 밥 싸 두고 반찬으란 쟝만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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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입에 밥 싸두고 반찬은 장만 마라닻 들어라 닻 들어라푸른 갈대로 만든 삿갓은 이미 썼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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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秋詞) 2 - 속세를 떠나 자연 속에서 한가롭게 지내며 만족감을 느낌
슈국의 가을히 드니 고기마다 살져 읻다닫 드러라 닫 드러라만경딩파의 슬카지 용여하쟈(강호한정)지국총 지국총 어사와인간을 도라보니 머도록 더옥 됴타 |
바다에 가을이 드니 고기마다 살쪄 있다닻 들어라(올려라) 닻 들어라넓고 푸른 물결에 실컷 여유있게 즐겨보자찌그덩 찌그덩 어여차인간 세상을 돌아보니 멀수록 더욱 좋다 |
동사(冬詞) 4 - 속세를 초월한 듯한 겨울 풍경을 보며 감탄함
간밤의 눈 갠 후에 경믈이 달랃고야이어라 이어라압희는 만경류리 뒤희는 쳔텹옥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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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밤에 눈 갠 후에 경치가 달라졌구나노를 저어라 노를 저어라앞에는 맑고 아름다운 바다, 뒤에는 눈덮인 산찌그덩 찌그덩 어여차신선세계인가 불교세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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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이 일반적인 시조의 형식과 다른 점
- 초장과 중장 사이, 중장과 종장 사이에 여음구가 있음
- 종장의 첫 구의 시작이 3글자가 아닌 경우가 있음
- 계절별로 10수씩 총 40수의 연시조로 이루어짐
<참고 자료>
- 고등학교 문학 자습서, 미래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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